《돈의 심리학》과 《돈의 방정식》을 리뷰하며 돈을 대하는 심리적 태도가 왜 중요한지 거듭 확인했었다. 이 책은 그 태도라는 주제를 한 단계 더 파고든다.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 마음이 닫혀 있던 건 아닐까?” 루이스 하우즈는 돈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의 거울로 본다. 부의 문제는 결국 통장 잔고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는 게 이 책의 출발점이다. 다만 모건 하우절의 책들이 차분한 스토리텔링으로 통찰을 전달했다면, 이 책은 좀 더 직접적으로 독자의 내면을 점검하게 만드는 워크북에 가까운 구성을 취한다.
저자 루이스 하우즈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팟캐스트 ‘더 스쿨 오브 그레이트니스’를 운영하는 인물로,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분야에서 폭넓은 팬층을 가진 강연가다. 2025년 10월 국내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Make Money Easy》, 부제처럼 ‘나에게 최적화된 부의 공식을 완성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직접 써가며 자신을 점검하는 워크북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본인의 어릴 적 돈에 대한 경험을 돌아보고, 거기서 형성된 부정적 시각이 지금의 머니 마인드셋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 써보게 하는 구성이라, 수동적으로 읽기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책이다.
책의 출발점은 독자 각자의 ‘머니 스토리’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어릴 적 가족이 돈을 다루던 방식, 돈에 대해 느꼈던 불안이나 죄책감 같은 경험들이, 지금 우리가 돈을 대하는 무의식적인 태도를 만들어왔다는 거다. 저자는 이 뿌리를 직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재테크 기법을 배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 접근이 흥미로웠던 건, 돈 문제를 순전히 외부적인 기술 부족(투자 지식이나 정보 부족)으로 보지 않고, 내면화된 심리적 각본의 문제로 짚는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이렇게 투자하라”는 조언이 아니라, “왜 당신은 그 조언을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발상이 돈을 의인화해서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저자는 “돈이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돈을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태도로는 결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고, 친구를 대하듯 돈을 대해야 한다는 거다.
이 비유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실용적인 함의를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회피하거나 적대시하는 사람과는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듯, 돈을 두려움이나 죄책감의 대상으로만 여기면 그 돈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위축되고 회피적이게 된다는 거다. 돈과의 관계를 의식적으로 재설계하라는 메시지가, 추상적이지만 곱씹을수록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책 후반부에서는 감사와 베풂이라는 태도가 어떻게 돈의 흐름을 만들어내는지를 다룬다. 본인이 가진 장점이나 가치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게 결국 돈이라는 형태로 되돌아온다는 논리다. 흥미롭게도 책은 이 대목에서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도 살짝 언급하는데, 본인의 기술과 가치를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연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다.
다만 이 부분은 다소 깊이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독자평에서 짚었듯, 퍼스널 브랜딩이나 마케팅 관련 언급이 더 깊게 다뤄졌다면 흥미로웠을 텐데, 수박 겉핥기 수준에 머무른다는 인상도 있다는 거다.
책에서 가장 오래 곱씹게 된 메시지는, 결국 돈을 쫓는 게 아니라 돈이 머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라는 거였다. 끊임없이 돈을 추격하는 태도 대신, 본인 스스로가 돈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올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내면을 다듬는 게 우선이라는 발상이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돈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역설적으로 더 안정적인 부로 이어진다는 이 메시지가 책 전체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이 책은 구체적인 투자 전략이나 재테크 기법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철저히 심리와 태도, 자기 성찰에 집중하는 책이라, 실전 투자 정보를 기대하고 읽으면 방향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워크북 형식이기 때문에, 단순히 읽고 넘어가기보다 직접 써가며 시간을 들여야 하는 책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2025년 10월에 막 출간된 신간이라, 아직 충분한 독자 검증이 누적되지 않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독자는 처음엔 경영서로 기대했다가 자기계발적 색채가 더 강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평했는데, 이런 결의 책을 선호하는지 여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별점은 5점 만점에 3.5점. 돈을 의인화해서 바라보는 발상, 그리고 직접 써가며 자신의 머니 스토리를 점검하게 만드는 워크북 형식이 신선했다. 돈 문제를 외부의 기술 부족이 아니라 내면화된 심리적 각본의 문제로 짚는 시각도 곱씹을 가치가 있었다.
《돈의 심리학》과 《돈의 방정식》이 차분한 스토리텔링으로 돈에 대한 통찰을 전달했다면, 이 책은 좀 더 직접적이고 실천적인 형식으로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든다. 다만 퍼스널 브랜딩 같은 일부 주제는 다소 가볍게 다뤄진 인상이라, 더 깊이 있는 통찰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독서 후기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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