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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기초자산 리스크 분석과 수익률 이해

ELS(주가연계증권)에 가입하려고 상품설명서를 펼쳐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게 “기초자산”이다. KOSPI200, S&P500, EuroStoxx50, HSCEI… 이런 이름들이 2~3개씩 나열돼 있는데, 사실 이 기초자산이 ELS 리스크의 8할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쿠폰 수익률 숫자만 보고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그 수익률이 왜 높은지,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인지는 기초자산 구성에 다 적혀있다. 이번 글에서는 기초자산의 종류개수가 각각 리스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와 구조로 정리해본다.

ELS 구조를 먼저 짚고 가자

기초자산 얘기를 하기 전에 ELS가 어떻게 돈을 버는 구조인지부터 간단히 정리하자.

가장 흔한 유형은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이다. 보통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이 돌아온다.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조건(행사가격) 이상이면 약속된 수익률을 주고 조기상환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평가일로 넘어간다. 조건은 평가일이 지날수록 점점 낮아지는데(예: 90-90-85-85-80-75), 이래서 “스텝다운”이다.

여기서 핵심은 이거다. 기초자산이 여러 개면, 그중 가장 성과가 나쁜 자산(Worst Performer) 기준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 이게 ELS 리스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평가 기준의미
Worst-case (최저성과 기준)기초자산 중 가장 많이 떨어진 자산의 수익률로 전체 상환 여부 결정
낙인(Knock-In) 배리어투자 기간 중 기초자산이 이 가격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으면 원금손실 조건 발동
노낙인(No Knock-In)중간엔 안 떨어져도 되고, 만기 시점 가격만으로 손익 결정

즉 기초자산 3개 중 2개가 아무리 잘 나가도, 나머지 1개가 폭락하면 그 폭락한 자산 기준으로 손실이 확정된다. 이 구조 때문에 “기초자산이 몇 개냐”와 “어떤 자산들로 묶였냐”가 수익률과 리스크를 동시에 좌우하는 거다.

1. 기초자산 종류에 따른 리스크 차이

지수형 vs 개별종목형

가장 큰 분류는 지수(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쓰는지, 개별 종목을 쓰는지다.

지수형은 KOSPI200, S&P500, EuroStoxx50, HSCEI(홍콩H지수), Nikkei225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쓴다. 지수는 수십~수백 개 종목의 평균값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 리스크(상장폐지, 회계부정, 실적쇼크 등)가 분산되어 있다. 그래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ELS 기초자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ELS 상품 기초자산은 KOSPI200, HSCEI, S&P500 같은 지수로 구성되고, 개별 종목 기초자산은 거의 발행되지 않는 편이다.

개별종목형은 삼성전자, 테슬라, 애플 같은 단일 기업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쓴다. 개별 기업은 변동성이 지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도 제시 수익률이 높게 설계된다.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높으면 그만큼 수익률도 높게 설계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주가지수 연계형은 변동폭이 적어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문제는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다는 거다. 원금 비보장형 개별주식 ELS에서 낙인 배리어를 터치한 뒤 만기에 주가가 더 떨어져 있으면 그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기초자산이 상장폐지되면 원금 전액 손실까지 가능하다.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위험 증가

기초자산이 어느 시장 소속이냐도 중요하다. 선진국 대형 지수(S&P500, EuroStoxx50)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신흥국 지수나 특정 섹터에 쏠린 지수는 변동성이 크다. 나무위키에서도 지적하듯, 성장가능성을 보고 추천한 코스피 중하위권 종목이나 코스닥, 변동성이 큰 해외시장·원자재를 기초자산에 섞은 경우 손실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변동성이 큰 해외 인덱스가 들어간 상품은 예측이 어렵고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는 점, 가입 전에 꼭 체크해야 한다.

종류별 리스크 요약표

기초자산 종류변동성일반적 제시수익률최악의 시나리오
선진국 대형 지수 (S&P500, EuroStoxx50 등)낮음낮음지수가 -50% 이상 급락 (역사적으로 드묾)
아시아 지수 (KOSPI200, HSCEI, Nikkei225)중간중간지역 경제위기·정책 리스크로 급락
신흥국/섹터 지수높음높음변동성 장세에서 급락, 회복 지연
개별 우량주 (삼성전자, 애플 등)높음높음실적쇼크, 산업 악재로 급락
개별 변동성주 (테슬라, 중소형주 등)매우 높음매우 높음상장폐지·거래정지 등 극단적 손실

2. 기초자산 개수에 따른 리스크 차이

여기가 사실 이 글에서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기초자산이 몇 개냐”는 변동성 자체보다 더 직관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리스크를 키운다.

개수가 늘어나면 왜 위험해지는가

ELS는 worst-case 구조다. 기초자산이 1개면 그 자산 하나만 잘 버티면 되지만, 3개면 셋 다 잘 버텨야 한다. 이걸 학술적으로 검증한 국내 연구도 있다. 기초자산 수가 증가할수록 쿠폰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만기 손실 가능성도 함께 증가한다는 게 실증분석 결과다.

서울시 50플러스포털의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기초자산 개수가 많을수록 모든 자산이 동시에 수익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조기상환이 더 어려워지고, 조건이 같다면 기초자산 개수는 적을수록 유리하다. 실무에서도 이 원칙은 명확하게 통용된다. 기초자산 개수와 변동성이 낮을수록, 낙인 조건이 낮을수록, 조기상환 조건과 주기가 짧을수록 투자위험은 낮아진다.

상관관계(Correlation)라는 숨은 변수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게 있다. 단순히 “개수”만이 아니라 기초자산들끼리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상관관계)**도 핵심 변수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KOSPI200과 EuroStoxx50을 묶은 ELS보다 KOSPI200과 KOSDAQ150을 묶은 ELS가 더 안전하다. 후자는 두 지수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상관관계가 높음)이 있어서, 한쪽이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지만 한쪽만 유독 폭락할 확률은 낮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로 다른 지역·다른 자산군을 묶으면(예: 미국 지수 + 중국 지수 + 유럽 지수) 한쪽 지역에서만 악재가 터져도 worst performer가 그 자산이 되어버릴 확률이 올라간다.

이건 실무 자료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기초자산 간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worst 자산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상 조기상환 조건 달성이 더 어려워진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도 같은 점을 지적한다. ELS 발행사 입장에서 기초자산들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가장 대응하기 어려우며, 반대로 한 지수만 크게 하락해 worst 자산이 정해지면 오히려 헤지운용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특징이 있다. 학술 연구에서도 기초자산 간 상관계수가 낮을수록 ELS의 이론가격이 하락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가 더 크게 반영된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 상관관계 높은 자산끼리 묶인 ELS →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짐 → worst performer가 극단적으로 나쁘게 나올 확률 낮음 → 상대적으로 안전
  • 상관관계 낮은 자산끼리 묶인 ELS → 따로 움직임 → 어느 한쪽만 폭락해도 그게 worst performer가 됨 → 손실 확률 증가

기초자산 개수별 비교표

기초자산 개수일반적 구조장점단점
1개 (지수 또는 단일 종목)단일 기초자산형구조 단순, worst-case 리스크 없음수익률 낮음, 발행량 적음
2개가장 흔한 표준형수익률·안정성 균형두 지수 상관관계에 따라 리스크 편차 큼
3개고수익 추구형제시수익률 가장 높음셋 다 조건 충족해야 해서 조기상환 난이도 ↑
4개 이상특수/이벤트성 상품매우 높은 쿠폰손실 확률 가장 높음, 신중한 검토 필요

3. 실전 숫자로 보는 시나리오

실제로 어떻게 손실이 발생하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한번 짚어보자. 실제 투자 사례를 보면 감이 확실히 온다. 만기 3년, 낙인 배리어 40%(40KI), 6개월 단위 조기상환 조건의 ELS에 5천만 원을 투자한 사례에서,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 중 하나가 최초 가격의 55%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약 45% 손실, 즉 원금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 투자자 본인은 “원금 보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는데, 이게 ELS의 가장 흔한 오해이자 가장 무서운 함정이다.

이 사례를 구조로 풀어보면:

  1. 기초자산 여러 개 중 하나만 55%까지 떨어졌다 (나머지는 괜찮았을 가능성이 큼)
  2. 하지만 worst-case 구조이기 때문에 그 하나의 자산 가격으로 손익이 결정됐다
  3. 낙인 배리어(40%)까지는 안 갔지만, 만기 평가가격이 행사가격에 못 미쳐 손실 확정

기초자산이 1개였다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다른 결과가 나왔을 시나리오다. 기초자산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 중에 하나라도 사고 치면 끝”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누적된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가상의 비교 시나리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예시다 (실제 상품 조건은 다를 수 있음).

상품 A: 기초자산 1개 (KOSPI200 단독)

  • 조기상환 조건: 90-90-85-85-80-75
  • 낙인: 50%
  • 제시수익률: 연 4.5%
  • 리스크: KOSPI200 하나만 추적하면 되므로 비교적 예측 가능

상품 B: 기초자산 2개 (KOSPI200 + S&P500)

  • 조기상환 조건: 90-90-85-85-80-75 (worst 기준)
  • 낙인: 50%
  • 제시수익률: 연 6.5%
  • 리스크: 두 지수 다 조건 충족해야 함, 상관관계 비교적 높아 A보다 살짝 위험한 정도

상품 C: 기초자산 3개 (KOSPI200 + EuroStoxx50 + HSCEI)

  • 조기상환 조건: 90-90-85-85-80-75 (worst 기준)
  • 낙인: 45%
  • 제시수익률: 연 9.0%
  • 리스크: HSCEI(홍콩H지수)는 과거에도 변동성이 컸던 이력이 있어, 셋 중 HSCEI가 worst performer가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음. 수익률은 제일 좋지만 손실 확률도 셋 중 가장 큼

이렇게 놓고 보면 “왜 C가 수익률이 제일 높은가”에 대한 답이 명확해진다. 기초자산이 많아지고, 그 안에 변동성 큰 자산(HSCEI 등)이 끼어있을수록 증권사 입장에서는 헤지 부담이 커지고, 그 부담을 보상하기 위해 쿠폰을 더 얹어주는 거다. 높은 쿠폰은 공짜가 아니라 그만큼 위험을 떠안는 대가라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

4. 가입 전 체크리스트

지금까지 내용을 가입 시 실제로 써먹을 수 있게 정리하면 이렇다.

  • [ ] 기초자산 개수 확인: 2개인지 3개인지, 개수가 많을수록 조건 충족이 어려워진다는 걸 인지
  • [ ] 기초자산 종류 확인: 지수형인지 개별종목형인지, 선진국 지수인지 변동성 큰 지수인지
  • [ ] 기초자산 간 상관관계 추정: 같은 지역/같은 섹터로 묶였는지, 서로 동떨어진 시장으로 묶였는지
  • [ ] 낙인(KI) 배리어 수준: 숫자가 낮을수록(예: 40 이하) 안전, 높을수록(예: 65 이상) 위험
  • [ ] 조기상환 조건과 주기: 조건이 낮고 주기가 짧을수록 안전한 편
  • [ ] 제시수익률이 왜 높은지 역으로 따져보기: 수익률이 유독 높다면 분명 어딘가 변동성 큰 기초자산이나 낮은 안전장치가 숨어있다

마무리

ELS 상품설명서를 받으면 다들 쿠폰 수익률부터 보고 “오, 연 7%네” 하고 가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그 7%라는 숫자는 결국 기초자산이 몇 개인지, 어떤 자산들이고 서로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지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정리하면:

  • 기초자산 종류: 지수형이 개별종목형보다 안정적, 선진국 지수가 신흥국/변동성 지수보다 안정적
  • 기초자산 개수: 적을수록 안전, 많을수록 worst-case 리스크가 누적되어 위험 증가
  • 기초자산 간 상관관계: 비슷하게 움직이는 자산끼리 묶인 게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끼리 묶인 것보다 안전

높은 수익률에 혹하기 전에, “이 ELS는 기초자산이 몇 개고 어떤 조합인가”부터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면 적어도 “원금 보장인 줄 알았다”는 후회는 피할 수 있을 거다.


이 글은 ELS의 일반적인 구조와 리스크 요인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실제 투자 시에는 반드시 증권사의 투자설명서를 직접 확인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과 손실 감내 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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