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 투자 대기 자금, 곧 쓸 목돈. 이런 돈을 그냥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두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보통예금 금리는 연 0.1% 수준이라 1,000만 원을 1년 넣어둬도 이자가 1만 원(세전)밖에 안 된다. 같은 돈을 MMF에 넣으면 약 34만 원(세전)이 나온다.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30배 넘게 차이 난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3.0%인 2026년 5월 현재, 파킹성 자금을 굴릴 수 있는 6가지 상품 — 정기예금, 파킹통장, CMA, MMF, KOFR금리형 ETF, 단기채권 ETF — 을 비교해본다.
| 상품 | 2026.5 금리 | 유동성 | 예금자보호 | 절세계좌 편입 |
|---|---|---|---|---|
| 정기예금 | 2.8~3.8% | 낮음 (만기 전 불가) | ✅ 적용 | ISA 가능 |
| 파킹통장 | 2.5~3.5% | 매우 높음 | ✅ 적용 | 불가 |
| CMA | 3.0~3.7% | 높음 (당일) | RP형 미적용 | 불가 |
| MMF | 3.5~4.0% | 높음 (T+1) | 미적용 | 일부 가능 |
| KOFR금리 ETF | 3.0~3.5% | 높음 (당일 매도) | 미적용 | ISA·IRP·연금 |
| 단기채권 ETF | 3.2~3.8%+α | 높음 (당일 매도) | 미적용 | ISA·IRP·연금 |
각각의 특징을 좀 더 풀어서 보자.
정기예금은 가장 전통적인 선택이다. 예금자보호(2025년 9월부터 1인당 1억 원으로 상향)가 적용되고 만기 수익률이 확정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중도해지 시 약정 이자의 10~50%만 받기 때문에 만기 전 유동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파킹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운영하는데, 예금자보호가 적용되고 일 단위로 이자가 붙어서 짧게 넣어도 손해가 없다. 다만 우대금리 한도가 있어서 일정 금액을 넘는 부분은 저금리로 떨어진다.
CMA는 증권계좌와 파킹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RP형·MMF형·MMW형 등 종류가 있는데, MMW형은 매일 이자가 붙는 일복리 구조라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다. 다만 RP형은 예금자보호가 적용되지 않아서 발행사 리스크가 있다.
MMF는 파킹성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편이다. 단기채·CD·CP에 분산투자해서 실질 안전성은 괜찮지만, 예금자보호 자체는 적용되지 않는다. 환매도 당일이 아니라 T+1(다음 영업일)이라 정말 급한 돈에는 안 맞을 수 있다.
KOFR금리형 ETF(TIGER KOFR금리액티브, KODEX KOFR금리액티브 등)는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수익률 자체는 파킹통장이나 CMA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진짜 강점은 따로 있다. ISA나 IRP 계좌에 편입하면 분배금에 대한 세금이 이연되고, ISA에서는 손익통산 후 분리과세(9.9%)까지 적용된다는 점이다. IRP 안전자산 30% 의무 비중을 채우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단기채권 ETF(TIGER 단기채권액티브, KODEX 단기채권 등)는 이자 수익에 더해 금리가 내려가면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단기 손실이 날 수 있어서, 1~3년 내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이라면 피하는 게 좋다.
이자·배당소득세는 대부분 15.4%로 동일하다. 하지만 어떤 계좌에서 굴리느냐에 따라 세후 수익률이 꽤 달라진다.
연 3.5% 수익, 1,000만 원을 1년 굴린다고 가정해보면:
정기예금·파킹통장·CMA·MMF는 ISA에 편입하지 않는 한 절세가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KOFR금리 ETF와 단기채권 ETF는 ISA·IRP·연금저축에 넣어서 세금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에 가까운 분이라면 이 차이가 특히 중요하다.
6개월~1년 내 반드시 써야 하는 돈 (전세보증금, 이사비용 등)이라면 원금 손실이 절대 있으면 안 되니 예금자보호가 최우선이다. 파킹통장으로 대기하다가 사용 시점 1~3개월 전 정기예금으로 옮기는 식이 무난하다.
1~3개월 내 쓰지 않을 단기 여유 자금이라면 수익률을 좀 더 욕심내도 된다. MMF(T+1 환매)나 CMA MMW형(당일 가능)이 적당하다.
금융소득 2,000만 원에 가깝거나 ISA·IRP 계좌에 대기 자금이 있다면 KOFR금리 ETF를 ISA 안에 담는 게 정답에 가깝다. 분배금이 비과세 한도 내에서는 세금이 아예 없고, 초과분도 9.9%로 끝난다.
투자 기회를 기다리며 자금을 놀리고 싶지 않다면 CMA에 기본으로 예치해두고, 당장 쓸 계획이 없는 금액만 KOFR ETF로 옮겨두는 식으로 병행하면 된다. 매수 기회가 오면 ETF를 매도해서 당일 CMA로 들어온 금액으로 바로 매수할 수 있다.
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면 단기채권 ETF로 이자 수익에 자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단,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단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건 꼭 염두에 둬야 한다.
파킹성 자금은 “어차피 잠깐 두는 돈인데 뭐”라고 넘기기 쉽지만, 금액이 크거나 묶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가 누적된다. 본인 자금의 사용 시점과 금융소득 수준부터 먼저 따져보고 상품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
이 글은 2026년 5월 기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금리와 세금 관련 규정은 수시로 변동될 수 있으니, 가입 전 반드시 최신 금리와 조건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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