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의 연금술》을 리뷰하면서, 저자 보도 섀퍼가 26세에 신용파산자였다가 30세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이력을 짧게 짚었었다. 그런데 정작 그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이 책이 바로 그 구체적인 답이다. 1천만 부 넘게 팔린 저자의 대표작이자, 그의 모든 후속작이 출발한 원전이다. 빚더미에 앉아 18킬로그램이나 과체중이었던 한 사람이, 불과 4년 만에 이자 수입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과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 보도 섀퍼는 독일 출신의 머니 코치이자 경영 컨설턴트다. 열여섯에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독일과 멕시코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잘나가는 세일즈맨으로 일하던 시절, 본인의 수입을 믿고 흥청망청 돈을 쓰다 26세에 파산에 이르렀다. 몸도 마음도 망가진 상태였지만, 인생의 첫 스승을 만나 가치관 자체를 바꾼 뒤 8개월 만에 빚을 모두 청산했고, 결국 30세에 경제적 자유를 손에 넣었다.
이 책은 그렇게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선 저자 본인의 경험을 체계적인 재테크 전략으로 정리한 책이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돈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부터 실제로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구체적인 단계까지 다룬다. 출간 이후 1천만 부 넘게 팔리며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고, 국내에서도 재테크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책의 출발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돈이 언제나 우리가 부여하는 만큼의 의미를 갖는다고 짚는다. 돈 문제로 곤란을 겪을수록, 돈은 우리 삶에서 필요 이상으로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부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결심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근본적인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이 낙관주의와 자신감을 혼동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저자는 한 사람의 재정 상태가 그의 자신감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짚으면서, 돈이라는 게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잘 될 거야”라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책의 핵심은 경제적 안정에서 시작해 경제적 자유로 나아가는 체계적인 단계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갑자기 수입이 끊긴다면 지금 가진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먼저 점검하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월급이란 현실이자 생존인데, 그 월급이라는 끈이 끊어졌을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진짜 자유는 요원하다는 거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건 절약과 저축의 습관화다. 단순히 돈을 아끼라는 막연한 조언이 아니라, 소득의 일정 비율을 무조건 먼저 떼어 저축하고, 그 저축액을 체계적으로 투자로 전환해나가는 구체적인 실행 단계를 제시한다. 이렇게 모인 자산이 스스로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이 되는 순간, 비로소 노동소득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다는 논리였다.
책에서 가장 오래 곱씹게 된 메시지는, 절약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명제였다. 화려한 투자 기법이나 일확천금의 비결이 아니라, 꾸준히 덜 쓰고 더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 결국 경제적 자유의 출발점이라는 거다. 저자 본인이 신용파산자에서 출발했다는 걸 떠올리면, 이 단순한 원칙이 결코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검증한 실천적 진리라는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다만 이 책을 읽을 때 감안해야 할 부분도 있다. 2011년에 쓰인 책이라, 책에서 언급하는 구체적인 금융 상품이나 독일·유럽 중심의 금융 환경은 지금의 한국 독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저자의 전작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본인의 성공 경험을 강하게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같은 절약과 저축의 원칙을 따른다고 모두가 동일한 결과에 도달하리라 보장할 수는 없다.
또한 책의 메시지가 다소 자기계발서 특유의 동기부여 화법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이나 자산 배분의 디테일을 원하는 독자한테는, 이 책이 제시하는 단계들이 다소 원론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 절약과 저축이라는 단순한 원칙을, 본인이 직접 신용파산에서 경제적 자유까지 걸어온 경험으로 증명해낸 책이다. 화려한 투자 기법보다 돈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와 습관이 먼저라는 메시지가, 1천만 부 넘게 팔린 이유를 납득하게 만들었다.
《멘탈의 연금술》에서 다뤘던 버티는 힘과 마인드셋이 추상적인 메시지였다면, 이 책은 그 마인드셋이 구체적으로 어떤 재정적 전략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저자가 26세 파산자에서 30세 경제적 자유인으로 거듭난 과정을 정신과 실천 양면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개인적인 독서 후기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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