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와 소설가 조지프 헬러가 파티에서 마주쳤다. 누군가 헬러에게 말했다. “저 사람은 당신의 소설 《캐치-22》가 벌어준 돈 전부보다 어제 하루에 더 많은 돈을 벌었어.” 헬러는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나에겐 그 사람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게 있지. 충분함(Enough).” 존 보글은 이 일화로 책을 시작한다. 투자 세계에서 “충분함”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그 희소함이 비극을 만든다.
코스피가 폭등할 때 개인투자자는 왜 항상 졌는가 — 이 질문의 답은 단순하다. 사이클을 몰랐기 때문이다.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팔았다. 오를 때 더 안전하게 느껴졌고, 내릴 때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하워드 막스는 이것이 정반대라고 말한다. 가격이 오를수록 리스크는 커지고, 가격이 내릴수록 리스크는 줄어든다. 이 역설을 이해하는 것이 사이클 투자의 출발점이다.